하지정맥류 초기,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아도 검사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양승인부산흉부외과 대표원장 양승인입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나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원장님, 다리에 핏줄이 튀어나온 건 없는데 밤마다 쥐가 나요.”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고 집에 오면 다리가 퉁퉁 부어요. 아침에는 괜찮은데 저녁만 되면 유독 심해집니다.”
다리가 무겁고 붓거나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나는 증상은 일상에서 흔하게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런데 겉으로 보이는 혈관에 변화가 없더라도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평소 다리가 자주 붓고 저리거나, 밤마다 반복적으로 쥐가 난다면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저희 병원을 찾아주신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나이가 비교적 젊은 편이었고,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도 거의 없어 본인이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오늘은 해당 환자분의 도플러 초음파 검사 화면을 살펴보면서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부터 검사 결과를 이해하는 방법, 다리 상태에 따른 치료 방향까지 설명드리겠습니다.
1.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혈관이 겉으로 두드러지기보다 다리가 무겁거나 붓고, 종아리가 당기는 증상으로 먼저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정맥은 다리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정맥 내부의 판막은 혈액이 아래쪽으로 역류하지 않도록 돕는데, 판막의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이 역류하면서 정맥이 늘어나거나 혈액이 정체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다리가 붓거나 쥐가 나는 원인이 모두 하지정맥류인 것은 아닙니다. 근육 피로, 신경 문제, 복용 중인 약물 등 여러 원인이 관련될 수 있으므로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비슷한 불편함이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단순한 피로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아도 하지정맥류가 생길까요?
네, 겉으로 혈관이 보이지 않더라도 정맥의 역류가 확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피부 위로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온 혈관부터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피부 가까이에 있는 혈관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다리 내부 정맥의 상태까지 정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환자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외관상 두드러지는 혈관이 거의 없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지 못하셨지만, 반복되는 다리 부종과 야간 근육 경련 때문에 검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피부 아래 깊은 곳에 있는 정맥이나 근육 사이를 지나는 혈관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정맥의 위치와 혈류 방향, 역류 여부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초기 여부를 판단할 때는 눈에 보이는 혈관의 모양만 살피기보다 증상과 혈관 내부의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3. 20~30대 여성에게도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을까요?
하지정맥류는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이 아닙니다. 20~30대에서도 유전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 등의 영향으로 정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도 젊은 여성 환자분들이 다리 부종이나 혈관 돌출, 반복적인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찾아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생활 환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력: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장시간 앉아 있는 업무: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근무하는 사무직
장시간 서 있는 업무: 한자리에서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
신체 활동 부족: 걷거나 종아리 근육을 움직이는 시간이 적은 생활
호르몬 및 임신 관련 요인: 임신이나 호르몬 변화에 따라 정맥에 가해지는 부담이 달라지는 경우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자체가 곧 하지정맥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종아리 근육의 움직임이 줄어들면 정맥혈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젊다는 이유만으로 혈관 질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보다, 반복되는 증상이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4. 도플러 초음파 검사에서 역류는 어떻게 확인할까요?
도플러 초음파 검사는 혈관의 구조뿐 아니라 혈액이 흐르는 방향과 역류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이번 환자분의 검사 화면에서는 오른쪽 무릎과 종아리 주변의 정맥을 살펴보았고, 해당 부위와 연결된 정맥에서 역류가 관찰되었습니다.
검사 화면에 색감은 빨간색이 역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만,
해당 글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색상이 반전되어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실제 판독에서는 빨간색으로 나타나는 역류 와, 혈류 방향과 시간에 따른 변화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도플러 초음파 검사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음 항목을 살펴봅니다.
혈관의 위치와 굵기: 어느 부위의 정맥이 늘어나 있는지 확인합니다.
혈류 방향: 혈액이 심장 쪽으로 흐르는지,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가는지 살펴봅니다.
역류 양상: 특정 정맥에서 역류가 나타나는지, 지속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합니다.
주변 정맥과의 연결 관계: 문제가 있는 혈관이 다른 정맥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평가합니다.
하지정맥류 초기 단계의 혈관 상태를 파악할 때도 이러한 검사 정보가 중요합니다. 혈관이 얼마나 굵은지만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하지 않고, 역류가 발생하는 위치와 범위, 증상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5. 이번 환자분은 어떤 혈관에서 역류가 확인되었을까요?
이번 검사에서는 오른쪽 무릎에서 종아리로 이어지는 부위의 정맥에서 역류가 확인되었으며, 혈관의 굵기도 비교적 두드러졌습니다.
환자분은 평소 자다가 쥐가 나거나 크게 기지개를 켤 때 종아리 근육이 심하게 당기는 증상을 겪고 계셨습니다.
검사에서는 대복재정맥과 연결된 소복재정맥 계통의 혈류 상태를 살펴보았고, 해당 부위의 역류 양상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종아리에 쥐가 나는 증상만으로 특정 정맥의 역류가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검사 결과와 환자분이 호소하는 증상을 함께 살펴보면서 관련성을 평가해야 합니다.
이번 사례처럼 겉으로 혈관이 뚜렷하게 튀어나오지 않았더라도 초음파에서는 정맥의 굵기와 역류가 확인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혈관이 눈에 띄게 돌출되어 있더라도 역류의 위치와 범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혈관이 보이는 모양만으로 치료 방향을 정하기보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리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하지정맥류 치료는 혈관 상태에 따라 달라지나요?
하지정맥류 치료는 역류가 발생한 혈관의 위치와 굵기, 혈관의 주행 형태,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결정합니다.
이번 환자분의 경우 오른쪽 다리는 혈관이 비교적 굵고 역류가 관찰되어 비절개 혈관 레이저 치료를 고려했습니다.
반면 왼쪽 다리는 혈관의 크기와 상태가 상대적으로 작아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치료 후에는 멍, 통증, 피부 변화, 혈전 등 치료 방법에 따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사전에 주의사항을 안내받고 경과를 살펴야합니다.